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 공부해요, 운동해요ㅋ 정도의 말을 하기엔 좀 오래 쉰 듯 하다.

한창 모아뒀던 돈도 이젠 거의 없어서 뭔가 사고자 하면 물건을 팔아야 살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5D까지 써봤던 카메라는 LX3까지 내려왔다가 그나마 지난주에 팔았다. 소장하던 AJF5 서태웅컬러 농구화도 팔아버렸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자전거를 팔 기세다.
그러다 3년전 마련했던 프로젝터에.. 덱스터 기타에.. 아버지가 주신 필름 카메라에.. 주절주절…

이대로는 안돼. 라는 생각쯤은 늘 한다.

누군가 주사기에 “열정”이라는 약을 담아 내가 자는 사이 몰래 놔줬으면 좋겠다.
다음날 나는 공부든 운동이든 미친듯이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