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의 페이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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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행복한 사람이 천명 있으면 불행한 사람은 백만명 있다.

천재가 천명 있으면 보통인간은 수십억명, 바보는 수억명.

우연찮게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우연찮게 살아남은 수많은 사람들.

단지 그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범죄의 대상이 된 사람들.

돈 많이 벌고 자살한 사람들.

뭔가 잘못 맞물려 가는 사람들.

내가 제일 참기 힘든 것이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간지럼이다. 한창 곤두서 있을때는 어깨만 만져도 소스라치게 발광한다. 그 사실을 안 사람들은 그것을 약점 삼아 나에게 뭔가를 얻어내곤 했다. 간지럼은 정말 참기 힘들다. 그 중엔 발바닥 만큼이나 옆구리가 가장 힘들다. 웃긴 얘기를 듣지 않고도 실컷 웃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 날 웃기려면, 간지럼을 피우면 된다.

얼마전 아마존 관련 다큐를 보는데, 부족 원주민 남자가 꽤 넉넉한 사냥감을 사냥을 해와서 다른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장면이 있었다. 사냥해온 그 원주민은 몇시간에 걸쳐서 양을 배분해 주는데 사냥에 도움을 준 사람은 많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적게 주고는 한다. 그런데 그 적게 받은 원주민 남자 하나가 삐쳐서는 말도 안하고 돌아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더이상 귀여울 수가 없는 모습을 보며 문득 여기 한국땅이나 저기 아마존 밀림 속 발견된지 고작 이십여년이 넘은 부족사람이나 별반 다를게 없구나.. 인간이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다른 원주민들이 와서 그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여러명이 달라붙어 간지럽히기 시작하자 그는 결국 더이상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머쓱하게 사이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부족은 아주 오래전, 어느 때인지 알지못하는 때 부터 삐친사람을 간지럽히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웃음의 마법을 아는 것 같았다. 보는 내내 단순한 그들의 삶이 왜이리 부러운지. 더불어 한국땅 한국 사회에서도 간지럼으로 관계가 회복된다면 얼마나 좋을런지. 화를 내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래도 나는 금방 화가 풀어질 자신이 있는데.

밤에 나가는 길에

2010년 1월 6일, 수요일

눈덮인 아파트 주차장을 보니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발자국과 자동차가
지나간 자국들로 마치 파도치는 하얀 바다 같았다.
어둑한 밤이라 그런지 음산한 분위기를 풍겨 그곳을 가로질러 걷자
조금 기묘한 기분이 든다.

하늘을 보니 검디 검은 바탕에 유난히 별이 잘 보였다. 별은 추울수록 잘 보인다.
아래는 트레이닝복 바지 한겹만 입은 탓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걷다가 문득 생각 났다.

스물 다섯 겨울엔 눈을 쓰는 모습을 부러워 했었는데.
스물 여섯 겨울엔 열심히 눈을 쓸게 되었다.

스물 여덟 되었다.
스물 일곱엔 무엇을 부러워 했었나?

새벽에 눈이

2010년 1월 4일, 월요일

펑펑 쏟아진다 쏟아져

100104-0000

왠지 모르게

2010년 1월 2일, 토요일

아무도 없는 새벽에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경비아저씨를 발견하면 쓰고 있던 후드 모자를 벗게 된다. 익숙한척 노래도 흥얼거려보고..

또 다른 상황은, 술마시고 새벽 두시에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자 혼자 서 있는 경우다.

난 그냥 계단으로 올라간다.

2010!!

2010년 1월 1일, 금요일

어쩐지 쓸쓸하게 시작된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