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2국까지 보고

일하면서 아프리카TV 어플로 보고 있는데 2국에서도 이세돌이 졌다.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완벽하게 졌다고 말했다.
보아하니 이미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다. 애써 웃어보지만 어이 없다는 표정.
알파고가 가끔 이상한 수를 두는데, 해설진도, 실황을 보고 있던 프로기사들도 이해하지 못했다. 바보수라느니 뭐라느니 말들이 나오고 덕분에 형세가 이세돌에게 기울었다고 좋아했다. 근데 그게 한번에 판세를 뒤집는 수였고 완벽하게 이세돌을 눌러버렸다. 아무도 몰랐다. 한순간도 앞선적이 없었다고 말한 이세돌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흐름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인류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를 어떻게 이길 수 있나.
남은 3일은 불보듯 뻔하다.
이세돌이 서른수 앞을 내다본다는 설이 있는데 알파고는 무한하다. 그리고 체력문제도 없다.
9단 위에 10단이 있다면 그게 알파고일까.

씁쓸하다. 기쁜건 구글이 제일 기쁘겠지..

—–추가

이세돌이 4국을 이겼다. 5국은 졌다.
나는 뛸듯이 기뻐 그날 밤 치킨을 먹었지..
내가 본 그ㅡ 어떤 각본도 이럴 순 없다.

« - next
before -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