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상상

넷플릭스를 켜보다가 새삼 시간과 관련된 영화가 매우 많다는 걸 알았다.
후회하며 사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건지.

며칠전에는 ‘우리 처음 만났을 때’라는 영화를 봤는데 실패한 사랑이 성공할때까지 과거로 계속 돌아가는 영화였다.

생각해보니 이런 영화를 좋아 하는 것 같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장르에는 항상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대체 난 얼마나 과거에 매달리며 살고 있는 걸까.
꿈을 꿔도 과거에 겪은 상황의 진행이다.
몇년이 지나도 그 상황으로 돌아가 있다.
후회스런 시간들에 새로운 전개가 덧붙여 다시 만들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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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있다면 – 2011년 7월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부터라면 내 모든걸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일어날 일들에 대해 준비를 차곡 차곡 잘 할 것이다.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날 지속적으로 괴롭히게 될 건강도 제대로 챙겨서 괴로울 날들이 생기지 않게 할 것이다.
실패했던 덧없는 만남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엘리와 처음 만난 날부터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가 너무 보고 싶다.

정말

돌아가고 싶다.

시간이 되돌아간 후 지금 이 시간까지만 산다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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