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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잊고 안가져온 게 있어서 다시 가던 중에 마침 지나가던 삼색고양이를 보았다.

휘파람을 불었더니 몸을 반쯤 숨기고는 빤히 쳐다본다.

뭔가 줄거라고 생각하는지 안떠나고 기다리길래 쓰레기를 마저 버리고 얼른 집에 가서 카메라와 닭가슴살 몇개를 가지고 뛰어왔다.

오,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경험이 많은가 보네.

한쪽 귀 끝이 잘려 있는걸 보아 중성화가 된 길냥이 같다.

닭가슴살을 던져줬더니 꽤 느리게 먹는다.

먹는걸 기다리다 주변에 모기가 많아서 잠깐 집에 갔다오기를 두번. 닭가슴살은 총 네개를 줬다.

왠지 내일 이시간에 오면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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