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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2018년 6월 7일, 목요일

2주전쯤에 갑자기 충동적으로 설악산에 갔다.
케이블카나 타보자 해서 갔는데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내 바로 앞에서 마감되었다. 매정하다. 내 뒤에 사람도 없었는데.

이대로 돌아가긴 억울하니 흔들바위까지만이라도 가보자 하고 샌드위치 하나 사서 반 정도 먹고는 무작정 올라갔다.
한 시간 만에 흔들바위에 도착했다. 교과서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껏 생각해왔던 이미지는 높은 산 중턱의 절벽 끝에 햇빛을 역광으로 받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바위를 밀고 있는 걸 보고서야 그게 흔들바위란 걸 알게 됐다. 절벽도 아니고 주변에 나무도 많고..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여기가 맞냐고 물어봤다.
흔들어 봤는데 잘 안 움직인다. 흔드는 모습을 내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달라고 모르는 아저씨한테 부탁했다. 막상 움직이질 않아 당황스러웠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민폐가 될 것 같았다. 멋쩍게 웃으며 변명 비슷한 말을 하며 폰을 돌려받았다.
다른 사람들 하는 걸 보니 리드미컬하게 밀어야 움직이는 거 같다.

내려오다가 저 사진을 찍었다.
땀이 많이 났는데 해가 떨어지기 전의 산속이다 보니 몸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곧 몸살이 올 거라는 촉이 느껴졌다. 등산할 때는 바람막이가 필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돌아온 후 감기를 심하게 앓았고 목젖 주위로 심하게 헐어서 침도 못 삼킬 지경이 되었다. 그 후 90키로에서 84키로까지 일주일 만에 살이 빠져버렸다.
인물이 좋아졌다는 소릴 들었다.
오늘 아침에서야 통증 없이 삼킬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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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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