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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94년도 왕가위감독의 영화 동사서독에는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많다.
주인공 구양봉(장국영)은 고향인 백타산을 떠나 유명한 검객이 되고자 했다. 십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사막에서 여관을 개업하고 청부업을 겸한다.
영화에는 지난 기억을 모두 잊게 해주는 취생몽사라는 술이 나오는데, 검객이 되기 위해 헤어져야 했던, 지금은 자신의 형과 결혼한 옛 여자가 그 술을 보내 왔다.

“그 날 난 술을 마시고 싶어 취생몽사를 마셨다. 그리고 계속 내 일을 했다. 난 할 일이 없을 때는 백타산쪽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취생몽사는 그녀가 나에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라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곳을 떠났다.”

‘잊으려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는 말은 중국에서 속담처럼 사용하는 말이라 한다.
결국, 여인이 자신을 잊으라고 취생몽사를 보낸것은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본래의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였다. 한번이라도 더 떠올려 줬으면 한 것이다.